- 뮤지컬 <향란晑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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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과 진정한 독립을 말하다
<향란> 이진원 작가, 강소연 작곡가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의 쇼케이스 작품 중 하나로 <향란>이 선정되었다. 일제강점기 ‘최초의 단발랑’으로 불린 실존 인물 강향란이 이야기의 모티브다. 꼼꼼한 자료조사와 동시대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주인공 ‘향란’이 탄생했다. 이진원 작가, 강소연 작곡가는 인터뷰 내내 함께 밝은 에너지를 전해 주었다.
사람으로 살기 위한 향란의 발걸음
일제강점기 신여성 ‘강향란’에 관한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이진원 2018년경 조선의 섹슈얼리티를 다룬 책 『조선의 퀴어』에서 “에로 그로”라는 말을 발견했다. <향란>의 넘버에도 “에로 그로 넌센스”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그로”는 그로테스크를 줄인 말이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줄임말을 썼다니, 재밌고 신박하다고 생각했다. 호기심에 이끌려 책을 읽다가 거기에 나온 ‘조선 최초의 단발 여성’ 강향란을 알게 됐다. 강향란은 1920년대 신문지상에 보도될 만큼 화제의 인물이었다. 한남 권번 기생이었던 그가 실연의 아픔을 겪고 머리를 자른 뒤 배화여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이후 남자 옷을 입고 남자들만 다니는 강습소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다. 기사의 파급력이 얼마나 컸는지, 강향란에게 감명받아 머리카락을 자르고 강습소에 들어간 여성이 있을 정도였다.
주인공 ‘향란’은 강향란뿐만 아니라 당대 신여성들의 집합체 같은 캐릭터로 보인다.
이진원 그렇다.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분인데, 짧은 시간에 인물을 명확하게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몇 가지 사실을 가져와 가공하거나 극대화했다. 극에서는 향란이 조선을 떠나는 데까지만 나오지만, 실제로는 유학을 갔다 와서 여성 인권과 아동복지를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당시 백두산 기자가 강향란에 관한 기사를 썼는데, 그게 왠지 제3자가 아니라 본인이 자기소개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대 전형적인 남성 기자의 시선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애정이 담겨있는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상을 더해, 향란이 백두산이라는 필명으로 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내용을 넣었다.
향란이 글 다음에 배우게 되는 대상으로 왜 시계를 선택했나?
이진원 김상욱 물리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 ‘지구상에서 평등한 게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시간’이라고.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놀랐다. 모든 사람한테 평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의 존재를 생각하면서, 향란이 시계를 배운다는 설정을 넣었다. 대사로도 썼듯이 세상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톱니 하나만 빠져도 시계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처럼 사람도 함께 살아가야 하고,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동시대 관객이 향란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인가?
이진원 아직 우리 사회에 임금차별과 유리천장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나. <향란>에 조선인 여성들의 임금이 “일본 노동자의 4분의 1, 남성 노동자의 2분의 1”이라는 대사가 있다. 100년 전 조선 여성들은 민족 차별에 성차별까지 이중 차별을 당해야 했다. 유리천장을 뚫는 향란의 정신을 보여주고 싶어, 그가 지붕 위에서 고공 시위하는 장면을 썼다. 그런데 놀랍게도 1930년대 강주룡이라는 여성 노동운동가가 12미터 을밀대 지붕에서 고공 농성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향란이 공장 지붕 위에 올라가서 외친 대사가 그분이 실제로 하신 말씀이다. 강주룡과 강향란의 주체적인 삶을 통해, 지금까지 대두되고 있는 사회 문제들과 의존적으로 살아온 나 자신을 돌아보며 많이 반성했다.
무대화를 향한 길을 찾아
주변 인물로 윤호와 김 선생이 등장한다. 듀엣곡에서 두 사람이 대립적인 가치관을 드러내다가 같은 가사로 끝을 맺는 게 인상적이다. 똑같은 말속에 서로 다른 마음이 담겨있다.
이진원 그게 제일 힘들게 쓴 가사 중 하나다. 백두산 기자의 글에 강향란이 야학을 운영하는 ‘김 선생’을 만났다는 기록이 나온다. 향란만 놓고 보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클리셰라 하더라도 독립운동 설정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멘토링을 받을 때 김 선생과 윤호를 한 인물로 합치라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하더라도 각자 삶의 태도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두 캐릭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 선생은 우리가 보통 상상할 수 있는 독립운동가라면, 윤호는 친일파 아버지를 미워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이다. 형을 그리워하는 윤호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기 위해 작곡가님과 많이 상의했고, 정말 좋은 넘버가 나왔다.
강소연 김 선생과 윤호가 등장할 땐 과거에 머무르는 장면이 많아서, 윤호가 형을 그리워하는 장면을 만들면 이야기가 진전하는 데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뮤지컬에서는 사건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데, 전개가 멈춰있다는 인상을 줄까 봐 고민했다. 막상 만들어 보니 윤호 캐릭터가 더 잘 드러났다.
<향란>의 음악적 콘셉트는 어떻게 정했나?
강소연 배경이 일제강점기라 넘버에 시대성을 담아내야 하나 고민했다. 특정 시대가 떠오르는 곡을 쓰려다 보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대성보다는 드라마와 가사의 느낌에 충실했더니 작업이 좀 더 수월하게 풀렸다. 강습소 학생들과 윤호, 향란이 같이 부르는 네 번째 넘버 “돌고 도는”은 공장 노동자들이 부르는 아홉 번째 넘버로 리프라이즈(reprise) 된다. 가사는 그대로 두고 달라진 상황에 맞게 장조에서 단조로 바꿨다. 악기 구성도 초반에는 가볍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무겁게 편곡했다.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밴드 사운드로 곡을 구성했는데 나중엔 악기를 좀 더 추가하고 싶다. 어쿠스틱 기타가 주는 가벼운 매력과 일렉 기타가 주는 무거운 느낌을 더 뚜렷하게 대비시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버전에 이르기까지 이야기 구조나 음악 구성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이진원 처음엔 이야기가 복잡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주인공 향란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 선생과 윤호에 관한 정보가 쏟아지면, 관객이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향란이란 인물을 먼저 쭉 보여주고, 그다음 김 선생과 윤호를 보여주는 식으로 구성을 바꿨다. 그 과정에서 향란과 윤호의 솔로곡이 생기는 등 넘버도 많이 바뀌었다. 향란이 가장 잘 보일 수 있도록 4번 넘버였던 곡을 오프닝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강소연 두 번째 넘버는 향란이 즐겁게 글을 배우는 과정에서 부르는 밝고 가벼운 느낌의 곡이다. 이게 원래 4번 넘버였다가 앞으로 당겨졌는데, 다소 무거운 분위기인 첫 번째 곡과의 간극이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반주 구성과 패턴을 조정했다. 첫 곡이랑 끝 곡이 너무 달라서 고민이었는데, 수정 후엔 오프닝넘버가 엔딩에서 반복되어 구조적으로 더 좋아진 듯하다. 또 초기 대본엔 실화가 많이 들어가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았다. 실제 이야기를 과감하게 덜어내고 작가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집중했더니 대본이 더 깔끔해졌다.
언젠가 있을 본 공연에 앞서 어떤 점을 보완하고 싶나?
강소연 오디오북을 만들고 나니 이음새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보였다. 대본으로 볼 땐 훅훅 넘어갔지만, 무대화를 고려하면 어색한 지점들이 있는 듯하다. 연결 부분을 더 세심히 살피고, 이를 어떻게 수정할지 배우나 연출부의 시선으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향란이 지붕 위에 올라 투쟁하는 장면에선, 현악기의 풍성한 사운드를 들여와 좀 더 웅장한 분위기를 내보고 싶다.
이진원 지금 1막이 30분밖에 안 된다. 향란이 에피소드와 김 선생, 윤호의 전사를 추가해서 1막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2막의 대사랑 가사 중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발견했다. 앞에서부터 톤을 차근차근 쌓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감정이 앞서 쓴 가사들이 꽤 있다.
앞으로 어떤 작업을 이어 나갈지 기대된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강소연 그저 열심히 곡을 쓰고 있을 것이다.
이진원 우리가 같이 쓴 작품이 많다. 여성 과학자 이야기, 천재 수학자 남성 3인극, 유튜브 하는 할머니 5인극 등등. 언젠가 이것들을 대학로 무대에 꼭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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讲述人的尊严与真正的独立
《香兰》Lee Jinwon编剧,Kang Soyeon作曲
《香兰》入选“GLOCAL MUSICAL LIVE 第七季”showcase作品。以朝鲜日本殖民统治时期被称为“第一短发娘”的实际人物姜香兰为原型创作。在致密地资料调查基础上,加以符合时代特色的想象力, 诞生了主人公“香兰”诞生。在采访过程中编剧Lee Jinwon、作曲Kang Soyeon一直一起传递着开朗的正能量。
为了活而为人,香兰的脚步
开始构思日本殖民统治时期新女性‘姜香兰’相关作品的契机是什么?
Lee Jinwon 2018年左右讲述朝鲜性生活的书《朝鲜的性少数者(queer)》中发现了 “色情怪诞 (erotic-gro) "一词。《香兰》的曲目也用了 “色情怪诞无厘头”的题目, “怪诞gro”是grotesque的缩略语。 竟然在日本殖民统治时期就开始用缩略语了,我觉得很有意思,也很新颖。在好奇心的驱使下读了那本书,从中认识了“朝鲜最早的短发女性”姜香兰。 姜香兰是在20世纪20年代曾被报纸报道过的热门人物。她曾是汉南券番妓女,在经历失恋的痛苦后剪掉头发,被培花女子学校退学。 之后,她穿上男装,并宣言要进只有男性才去的培训班。报道的影响力相当之大,甚至有女性被姜香兰感染,一同剪掉头发进入讲习所。
主人公“香兰”不仅是姜香兰自己,也是当时女性的集合体。
Lee Jinwon 是的。她的一生十分波澜壮阔,但要在短时间内明确地展现人物,所以引入几个真实事件进行加工或极大化。 剧中只讲到了香兰离开朝鲜,但其实她留学回来后,为女性人权和儿童福利进行了很多工作。 当时白头山记者写了一篇关于姜香兰的报道,不知为何感觉这不像是由第三者,而更像是本人进行的自我介绍。因为文章中透露的并非当时典型的男性记者的视角,反而包含了一定的感情。 因此,想象出了香兰以白头山为笔名在报纸上投稿的内容。
香兰学完识字之后为什么会选择手表作为学习对象?
Lee Jinwon 物理学家金相旭曾说过这样的话, ‘地球上只有一个东西是平等的,那就是时间。’ 我也有过同样的想法,所以听到的时候很吃惊。考虑到对所有人都平等的时间,加入了香兰学习手表的设定。正如在台词中写到的那样,世界就像齿轮一样有机运转。掉了一根锯齿,表也就不动了。 我想说的是,就像这样,人也要一起生活,一起行动。
当今这个时代的观众对香兰的故事产生共鸣的地放是什么?
Lee Jinwon 在我们社会还存在工资歧视和看不见的天花板。《香兰》中有朝鲜女性的工资是 ”日本劳动者的四分之一,男性劳动者的二分之一“的台词。100年前,朝鲜女性遭受了民族歧视和性别歧视这样的双重歧视。为了展现香兰突破看不见的天花板的精神,写了在屋顶上高空示威的场面。但令人惊讶的是,1930年代一位名叫姜柱龙的女性劳动运动家,真的曾在12米高的乙密臺屋顶上进行过高空静坐示威。香兰爬上工厂屋顶喊出的台词,实际上是她说过的话。 通过姜柱龙和姜香兰自主的人生,回顾至今为止出现的社会问题,也对一直以来自己依赖性的生活做了很多反省。
寻找舞台化的道路
允浩和金老师作为周边人物登场。在合唱曲中,两人先是表现出对立的价值观,最后以同样的歌词结尾,令人印象深刻。 同样的话里包含着不同的内涵。
Lee Jinwon 这是最难写的歌词之一。 白头山记者的文章中,记录了姜香兰与经营夜校的“金老师”见面的内容。 仅从香兰来看,日本殖民统治时期的特征并不明显,虽然有些陈词滥调,但也不得不加入了独立运动的设定。接受指导的时候经常听到“将金老师和允浩合并为一个人物”的反馈。 但即使两人看的方向相同,各自的生活态度大相径庭,所以我认为应该维持两个角色。如果说金先生是通常我们印象中典型的独立运动家,那么允浩更加人性化,他讨厌亲日派父亲,但同时又无法接受哥哥在独立运动中牺牲。为了刻画允浩思念哥哥的人性一面,与作曲家进行了很多商议,并出现了非常好的曲目。
Kang Soyeon 金老师和允浩登场时,有很多停留在过去的场面。如果呈现允浩思念哥哥的场面,会不会妨碍故事的进展,也有这方面的顾虑。在音乐剧中,事件应该继续向前发展,担心给人留下故事停滞的印象。真正开始创作后发现允浩这个角色更加突出。
Kang Soyeon 故事的背景是日本殖民统治时期,所以对是否要融入时代性思考了很多。 因为,如果要写能让人想起特定时代的歌曲,可能会有局限性。因此,比起时代性选择了更忠实于剧情和歌词,也因此创作更加顺利。讲习所学生和允浩、香兰一起唱的第四首歌曲“翻来覆去”,再现为工厂工人唱的第九首歌曲。歌词原封不动,根据剧情的变化从长调改为短调。乐器的编排在前半部比较轻,但越往后越沉重。用键盘、吉他、贝斯、架子鼓等乐队组成了歌曲,以后想再增加一些乐器。木吉他的轻盈魅力和电吉他的沉重感将更加鲜明地对比使用。
到现在的版本为止,故事结构和音乐组成都发生了哪些变化?
Lee Jinwon 刚开始收到很多故事说很复杂的反馈。在缺乏对主人公香兰理解的情况下,如果有关金老师和允浩的信息层出不穷,观众可能会更难以理解。 所以调整了故事结构,先展示香兰这个人物,然后展示金先生和允浩。在此过程中,香兰和允浩的个人单曲等曲目也发生了很大的变化。 为了能够最清楚地展现香兰,还把第四首歌曲调到前面做了开场曲。
Kang Soyeon 第二首歌是香兰在愉快地学习写字的过程中演唱的,比较轻快、活泼的歌曲。 这原本是第四首,后来被拉到前面,与气氛多少有些沉重的第一首歌的差距很大。因此调整了伴奏的编排和模式。因为第一首歌和最后一首歌的巨大差异很苦恼,但是修改后开场曲目在结尾反复出现,结构上好像变得更好。 另外,初期剧本中加入了很多真实故事,因此给人一种纪录片的感觉。大胆地减少实际故事,集中于作家想要说的话,使剧本变得更加干净利落。
在正式演出之前,您想完善哪些方面呢?
Kang Soyeon 制作有声读物后,发现了衔接部分的不足之处。 只看剧本上时没有注意的部分,但是考虑到舞台化,似乎有些不自然的地方。 应该更加仔细地观察衔接部分,并根据演员或导演组的视角考虑如何修改。在香兰爬上屋顶进行斗争的场面中,计划引进丰富的弦乐器,营造出更加雄壮的氛围。
Lee Jinwon 现在第一幕只有30分钟。 有必要增加香兰的小插曲,还有金先生、允浩的背景故事,扩张第一幕。在第二幕的台词和歌词中发现了不满意的部分,应该从前面开始慢慢积累铺垫情绪,但是现在只是呼诉浓烈感情的歌词很多。
很期待以后会进行什么样的工作。 以后有什么计划吗?
Kang Soyeon 应该只是在努力写歌。
Lee Jinwon 我们共同创作的作品很多。女科学家的故事、天才数学家的男子三人剧、做YouTube的奶奶五人剧等等。 总有一天一定要把这些搬上大学路舞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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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の尊厳と真の独立を語る
『ヒャンラン 晑乱』 イ・ジウォン作家、カン・ソヨン作曲家
Glocal Musical Live season7のショーケース作品の一つとしてミュージカル『ヒャンラン 晑乱』が選ばれた。日本植民地期に“最初の短髪娘”と呼ばれた実在の人物、カン・ヒャンランが物語のモチーフとなっている。入念な資料調査と同時代的な想像力をベースに、主人公“ヒャンラン”が誕生した。イ・ジウォン作家、カン・ソヨン作曲家はインタビューの間中、二人で前向きなエネルギーを伝えてくれた。
人間として生きるためのヒャンランの歩み
日本植民地期の新女性“カン・ヒャンラン”に関連する作品を構想することになったきっかけは何か?
イ・ジウォン
2018年頃、朝鮮のセクシュアリティを扱った書籍である『朝鮮のクィア』で“エログロ”という言葉を発見した。『ヒャンラン 晑乱』のナンバーにも“エロ・グロ・ナンセンス”というタイトルをつけたが、“グロ”はグロテスクを短くした言葉だ。日本の植民地だった時代から略語を使っていたなんて、面白くて斬新だと思った。好奇心にかられて本を読んでいたら、そこに出てきた“朝鮮初の短髪女性”カン・ヒャンランと出会った。カン・ヒャンランは、1920年代に新聞で報道されるほど話題の人物だった。漢南券番の妓生だった彼女が、失恋の痛みを経て髪を切った後、培花女学校を退学させられる。その後、男物の服を着て、男性だけが通う講習所に入るのだと宣言する。新聞記事の伝播力はどれほど大きかったのだろうか。カン・ヒャンランに感銘を受け、髪を切って講習所に入る女性が出てくるほどだった。
主人公“ヒャンラン”はカン・ヒャンランだけではなく、当代の新女性たちの集合体のようなキャラクターに見える。
イ・ジウォン
その通りだ。本当に波瀾万丈の人生を送った人なのだが、短い時間で人物をはっきりと見せなければいけなかったため、いくつかの事実を持ってきて加工したり、最大化したりした。劇中ではヒャンランが朝鮮を離れる所までを扱っているが、実際には留学から戻ってきて女性の人権と児童福祉のためにたくさんの活動を行っている。当時、白頭山という記者がカン・ヒャンランに関する記事を書いたのだが、それがどうも第三者ではなく本人が自己紹介をしているかのようだという印象を受けた。当時の典型的な男性記者の視線というよりは、ある程度愛情が込められた文章だったからだ。そのため想像を膨らまし、ヒャンランが白頭山というペンネームで新聞に文章を寄稿する内容を入れた。
ヒャンランが文章の次に学ぶことになる対象として、どうして時計を選択したのか?
イ・ジウォン
物理学者のキム・サンオク氏が、「地球上で平等なものがたった一つあるが、それこそまさに時間だ」と言っていた。私も全く同じことを考えていたことがあったので、驚いた。全ての人に平等に与えられる時間という存在を考えながら、ヒャンランが時計を学ぶという設定を作った。台詞にもあるように、世界は歯車のように有機的に回っていく。歯車が一つ欠けても時計は動かない。それと同様に、人間も共に生きていかなければならず、共に動かなければいけないのだということを言いたかった。
同時代の観客が、ヒャンランの物語に共感できる部分は何か?
イ・ジウォン
我々の社会にはまだ、差別的な賃金制度とガラスの天井というものが存在している。『ヒャンラン 晑乱』に朝鮮人女性たちの給与が、「日本人労働者の4分の1、男性労働者の2分の1」という台詞がある。100年前の朝鮮の女性たちは、民族差別に加え性差別まで二重の差別に遭っていた。ガラスの天井を突き抜けたヒャンランの精神を見せたくて、彼女が屋根の上で高空デモを行うシーンを書いた。ところが驚くべきことに、1930年代のカン・ジュリョンという女性労働運動家が、12メートルになる乙密台の屋根で高空座り込みをしたことがあるのだという。ヒャンランが工場の屋根の上に登って叫ぶ台詞が、カン・ジュリョン氏が実際に言った言葉だ。カン・ジュリョンとカン・ヒャンランの主体的な生き方を通し、現在まで台頭している社会問題と、依存して生きてきた私自身を振り返りながらたくさん反省した。
舞台化への道を探して
周辺の人物としてユノとキム先生が登場する。デュエット曲では二人の対立する価値観を表した後に、同じ歌詞でエンディングを迎えたのが印象的だった。同じ言葉の中に互いに異なる心が込められていた。
イ・ジウォン
そのナンバーが最も苦労して書いた歌詞のうちの一つだ。白頭山記者の文章に、カン・ヒャンランが夜学を運営する“キム先生”と会ったという記録が出てくる。ヒャンランだけを置いて眺めても日本植民地期という時代性がきちんと現れてこないので、クリシェではあるが独立運動の設定を持ってくるしかなかった。メンタリングを受けるときに、キム先生とユノを一人の人物にしたらどうかというフィードバックを随分もらった。しかし、二人の人物が互いに同じ場所を見ていたとしても、それぞれの人生の態度があまりに異なるため、この二人のキャラクターは維持しなければいけないと考えた。キム先生が我々が一般的に想像する独立運動家だとしたら、ユノは親日派の父親を憎むと同時に、独立運動をする中で犠牲となった兄の死を受け入れられずにいる人物だ。兄を恋しく思うユノの人間的な面を浮き彫りにするため作曲家とたくさん話し合いをして、とても良いナンバーが生まれた。
カン・ソヨン
キム先生とユノが登場する時は過去にとどまるシーンが多かったので、ユノが兄を懐かしむシーンを作ったら、物語が進むのに妨げにならないかと心配した。ミュージカルでは事件が前へ前へと進んでいかなければいけないのに、展開が止まっているという印象を与えるのではないかと悩んだ。実際に作ってみたら、ユノのキャラクターがよく現れるようになった。
『ヒャンラン 晑乱』の音楽的なコンセプトはどのように決めたのか?
カン・ソヨン
背景が日本植民地期なので、ナンバーに時代性を反映しなければいけないか悩んだ。特定の時代が思い浮かぶナンバーを書こうとすると、限界にぶつかる可能性があるからだ。結局時代性よりドラマと歌詞の雰囲気に忠実に作業したところ、少しスムーズに進めることができた。講習所の学生たちとユノ、ヒャンランが一緒に歌う4番目のナンバーである『巡り巡る』は、工場の労働者たちが歌う9番目のナンバーとしてリプライズ(reprise)される。歌詞はそのままに、異なる状況に合わせて長調から短調へと変更した。楽器構成も序盤では軽いが、後半へと進むごとに段々重くなるよう編曲した。鍵盤、ギター、ベース、ドラムなど、バンドサウンドでナンバーを構成したのだが、今後楽器をもう少し追加したいと考えている。アコースティックギターが与える軽い魅力と、エレキギターが与える重い感じをもっとはっきりと対比させて使う計画だ。
現在のバージョンに至るまで、物語の構成や音楽の構成においてどのような変化があったか?
イ・ジウォン
最初は物語が複雑だというフィードバックをかなりもらった。主人公・ヒャンランを理解できていない状態でキム先生とユノについての情報まで詰め込んだら、観客が難しいと感じるかもしれないと思った。そのため、ヒャンランという人物をまずしっかり見せ、その次にキム先生とユノを見せるように構成を変えた。その過程でヒャンランとユノのソロナンバーができるなど、ナンバーも変更が多くあった。ヒャンランが一番よく見えるように4番目のナンバーだった曲をオープニングに持ってきたりもした。
カン・ソヨン
二つ目のナンバーはヒャンランが楽しみながら文字を学ぶ過程で歌う、明るく軽い雰囲気の曲だ。これは元々4番ナンバーだったのを前へと持ってきたのだが、多少重い雰囲気の最初のナンバーとのギャップが大きく感じられた。そのため伴奏の構成とパターンを調整した。最初のナンバーと最後のナンバーがあまりにも違うので悩んでいたが、修正後にはオープニングナンバーがエンディングでも反復され、構造的にはより良くなったように思う。また、初期の台本には実話がたくさん入っており、ドキュメンタリーのような感じがしなくもなかった。実際のエピソードは果敢に削っていって、作家が言わんとする物語に集中したところ、台本がよりすっきりとした。
いつか行われる本公演の前に、どのような部分を補完したいか?
カン・ソヨン
オーディオブックを作ったところ、シーンとシーンの繋ぎ方に足りない部分が見えた。台本で見たときにはスルスルと飛び越えていったが、舞台化を考慮したら不自然な部分があるようだ。連結部分をもう少し注意深くチェックして、どう修正するか俳優や演出部の視点から考えてみる必要があると思う。それからヒャンランが屋根の上に登って戦う場面では、弦楽器の豊かなサウンドが聞こえてきたのでもう少し勇壮な雰囲気を出してみたい。
イ・ジウォン
今の台本では1幕が30分しかない。ヒャンランのエピソードとキム先生、ユノのバックグラウンドを追加して、1幕をもう少し伸ばす必要がある。2幕の台詞と歌詞の中に気に入らない部分を見つけた。前半からトーンを少しずつ重ねていったら良かったのだが、感情が前のめりになって書いた歌詞がかなりある。
これからどのような成果を上げるか期待している。今後の計画は?
カン・ソヨン
ただ一生懸命作曲しているだろう。
イ・ジウォン
我々が二人で書いた作品がたくさんある。女性科学者の物語、天才数学者の男性三人劇、YouTubeをするおばあさんの五人劇などだ。いつかこの作品たちを大学路の舞台でやりた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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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ing of human dignity and true independence
‘Hyangran (Bright Chaos)’ Writer Lee Jinwon, Composer Kang Soyeon
‘Hyangran (Bright Chaos)’ has been selected as one of the showcase pieces of Glocal Musical Live Season 7. The story motif is inspired by a real-life individual named Kang Hyangran, who was referred to as "the first young woman with short hair" during the period of Japanese colonization. The main character Hyangran was born through precise research and contemporary imagination. Writer Lee Jinwon and composer Kang Soyeon delivered bright energy throughout the interview.
Hyangran's steps to living a human life
Can you tell me how you came up with the idea to write about Kang Hyangran, the new woman of the Japanese colonial era?
Lee Jinwon: In 2018, I discovered the word “ero gros” in the book ‘Joseon’s Queer,’ which covers sexuality in the Joseon dynasty. I named one of the ‘Hyangran (Bright Chaos)’ numbers as “ero gros nonsense.” “Gros” is an abbreviation for “grotesque.” The fact that abbreviations have been employed since the Japanese colonial era struck me as being both extremely intriguing and revolutionary. I studied the book with interest and discovered Kang Hyangran was the first person in Joseon with short hair. The newspaper reported that Kang Hyangran was the woman of the moment. She was a Hannam-Gwonbeon kisaeng. And after shaving off a portion of her hair to deal with a shattered heart, she is expelled from Baehwa Girls' School. She then claims to be wearing men's clothing and enters a school where only guys are present. She had such a strong impact on the story that additional ladies were inspired by Kang Hyangran to chop off their hair and enroll in the institution.
The main character Hyangran not only portrays Kang Hyangran as a person, but also combines various new women of the time.
Lee Jinwon: That is correct. She experienced extreme ups and downs throughout her life, but in order to portray her in a concise manner, it was necessary to reprocess and emphasize a number of facts. Hyangran leaves Joseon at the end of the musical, but after returning from studying abroad, she actually fought for women's rights and the welfare of children. Journalist Baek Dusan published a piece about Kang Hyangran at the time. When I read the article, I got the impression that Hyangran wrote it herself rather than someone else. The article expressed some affection for Hyangran rather than the typical viewpoint of a male journalist of the era. In light of this, I added Hyangran's contribution to the newspaper under the name "Baek Dusan" with some imagination.
Why did Hyangran decide to study watchmaking after becoming literate in both reading and writing?
Lee Jinwon: "There is one thing that is equal on Earth, and that is time," physicist Kim Sangwook once said. It surprised me because I had previously believed the same thing. Hyangran plans to pursue a watchmaking education in light of the fact that everyone has access to time. The world functions like a cogwheel in terms of organization, as stated in the character's lines. If even one cogwheel is lost, the watch will not function. I also wanted to emphasize how important it is for people to live and move in harmony.
Which part of Hyangran's story can a modern audience relate to?
Lee Jinwon: In our society, there is still wage discrimination and a glass ceiling. According to a line in the musical 'Hyangran (Bright Chaos),' the wage of Joseon's women is "a quarter of Japanese labor and half of Korean male labor." Joseon women faced both ethnic and gender discrimination a century ago. To demonstrate the spirit of shattering the glass ceiling, I used a scene in which Hyangran protests on a high roof. Surprisingly, in the 1930s, a woman labor activist named Kang Juryong staged a sit-in on the 12-meter-high roof of Ulmil Pavilion. What Hyangran shouts on the factory roof was what she actually said. Through Kang Juryong and Kang Hyangran's independent lives, I looked back and reflected on emerging social issues and my previous life where I was reliant.
Looking for a path to stage the performance
The surrounding characters are Yunho and Mr. Kim. It's impressive to see these two characters demonstrate opposing values in a duet while ending with the same lyrics. The same phrase contains two distinct minds.
Lee Jinwon: That was one of the most difficult lyrics to write. There is a record in journalist Baek Dusan's article where Kang Hyangran met Mr. Kim, who runs the night school. Because you can't tell the time setting of the Japanese colonial era just by looking at Hyangran, I had to include the establishment of the independence movement, even if it's a cliché. Several times during the mentoring session, I received feedback about combining Mr. Kim and Yunho as one character. Even though they are both looking in the same direction, I believe it is necessary to keep them apart because their attitudes toward their lives are so different. While Mr. Kim is the stereotypical independent activist, Yunho is a character who despises his pro-Japanese father and cannot accept the death of his older brother, who also gave his life for independence. I worked hard with the composer to emphasize Yunho's humane side, as he misses his dead brother. As a result, some lovely numbers have been created.
Kang Soyeon: There are many scenes in which Mr. Kim and Yunho are stuck in the past when they appear. So I was concerned that the scene of Yunho missing his brother would derail the plot. While events in musicals must progress, I was concerned about giving the impression of stationary development. Fortunately, Yunho's personality was better expressed in this manner.
How did you come up with the musical concept of ‘Hyangran (Bright Chaos)’?
Kang Soyeon: I was wondering if the time setting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should be represented by numbers. I was concerned because writing a song about a specific era can present constraints. After all, the work went well because I tried to prioritize the drama and lyrics over the time setting. The fourth number, 'Come and go,' which is sung by school students, Yunho, and Hyangran, is reprised as the ninth number by factory workers. The lyrics remain unchanged, with only the key changing from major to minor to reflect the situation. As the music progresses, the instrumentation has also been rearranged from light to heavy. The music was created using a band sound, which included a keyboard, guitar, bass, and drum, but I would like to add more instruments in the future. To provide a clear comparison, I intend to use an acoustic guitar for a light feeling and an electric guitar for a heavier feeling.
What changes did the story structure or musical composition go through before arriving at the current version?
Lee Jinwon: Initially, I received a lot of criticism that the story was too complicated. The audience may struggle to understand Mr. Kim and Yunho if they do not understand the main character Hyangran. So I changed the structure to show what kind of character Hyangran is first, and then made Mr. Kim and Yunho appear. The numbers were also changed during this process, resulting in solos for Hyangran and Yunho. The music that was originally the fourth number was moved to the beginning to best describe Hyangran.
Kang Soyeon: The second song is a bright and light song in which Hyangran sings while learning to read and write. This was previously the fourth number, but it has now been moved to the beginning. As a result, the contrast between this song and the first, which has a darker mood, was stark. As a result, the accompaniment arrangement and pattern had to be changed. I was concerned because the first and last songs were so dissimilar. However, with the revision, the structure has improved significantly, as the opening number repeats in the ending. Furthermore, the initial script had the feel of a documentary with only true stories included. The script became clearer after taking the risk of reducing the story's factual content and focusing on what the writer wanted to say.
Which point do you want to supplement for an upcoming official release?
Kang Soyeon: I discovered the missing parts in the joints after working on the audiobook. Although it is not seen in the script, there are awkward moments when staging the performance. The connecting parts must be thoroughly reviewed, and I must consider how to supplement these parts using the actors' or directing team's perceptions. Also, in the scene where Hyangran goes up on the roof to demonstrate, I'd like to create a grand atmosphere with a richer sound from the string instruments.
Lee Jinwon: The first act is only thirty minutes long. Another act must be added by including Hyangran, Mr. Kim, and Yunho's episode. I found parts of the second act's lines and lyrics that I don't like. It would have been preferable if the tone was built up gradually from the start, but some lyrics are overly emotional.
We look forward to your upcoming work. What are your plans?
Kang Soyeon: I'll keep doing my best to write songs.
Lee Jinwon: We collaborated on many pieces, including a story about a female scientist, a trialogue of brilliant male mathematicians, a 5-person play about grandmother YouTubers, and so on. I hope to release these pieces on the Daehakro stages in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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