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고스트 노트>

뮤지컬 <고스트 노트> 작곡 멘토링

 

일정: 2022년 11월 23일(금) 15시~18시 
장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 
멘토: 한정석 작가, 민찬홍 작곡가 
멘티: 오세윤 작가, 황예슬 작곡가

 

한정석 작가는 극의 전체적인 인상을 짚으면서, 전반부가 코믹하고 밝은 느낌이라 후반부에는 강렬하고 파격적인 곡으로 분위기를 대비시키라고 조언했다. 황예슬 작곡가가 준비해온 네 곡 중 두 곡이 이미 듀엣곡이기 때문에, 바다 솔로곡과 찬 솔로곡을 하나씩 만드는 게 좋은 구성이라고도 말했다. 

 

민찬홍 작곡가는 특히 넘버1의 톤이 좋다고 말하며 멘토링을 이어갔다. “다만 넘버1에서 16분음표가 많이 쓰이다 보니, 곡에 가사가 자연스럽게 안 붙을 수 있다. 넘버4에도 마찬가지로 16분음표와 싱코페이션이 많다. 리듬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 이외에 음역대에 관해서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고음으로 부르기 편하거나 어려운 가사들이 있다. 멜로디를 고수할 거라면 반 키 정도를 내리는 것도 해법이다. 음역대를 덜컥 수정하면 다른 요소들도 틀어져 버려서 잘 안 쓰는 방식이긴 하다. 벌스에서 코러스로 넘어갈 때 키 체인지를 해도 된다.” 

 

넘버2에 관한 코멘트도 비중 있게 이어졌다. “이 곡을 한 템포로 쭉 밀고 가기보다는, 버라이어티한 극적 상황에 맞게 템포를 바꾸거나 여러 테마로 진행시켜야 한다. 바다는 빙의를 겪고 무서워하고 당황해한다. 그런데 마치 곡에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듯하다. 바다는 악몽에 빠져있는 반면, 찬은 드디어 방법을 찾았다는 느낌이다. 바다의 심리를 좀 더 끌어와서, 두 감정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담아내도 괜찮다. 작은 에피소드들이 쌓여 불안해하던 바다가 결국 패닉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감정의 상승곡선을 그려줘도 좋겠다. 그 정점에 찬을 등장시켜, 관객들이 그를 궁금해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바다가 곤란에 빠지고 찬이 등장하는 장면으로 넘어갈 때, 노래로 변화의 포인트를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넘버에 여러 장르가 섞이면 노래가 다소 산만하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정제되고 안정된 느낌은 다른 넘버를 통해서도 충분히 들려줄 수 있다.” 

 

곧이어 넘버4에 대해서 멘토링이 이어졌다. “이 곡의 분위기는 너무나 낙관적이다. 주인공들이 생각하는 목표 지점은 굉장히 멀리 있다. 그렇다면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두 사람이 불안해할 수도 있다. 극 중 상황은 목표로 가기 위한 과정의 시작 단계일 뿐인데, 노래에서는 이미 결론이 나버렸다. 우린 너무 완벽하고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는 음악이 서사를 이끄는 씬 투 송(scene to song)이 나올 법하다. 드럼 연습을 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피곤해하는 모습 등 인물들이 미션을 어떻게 해나가는지 보여줄 수 있다. 찬 입장에서 정말 하고 싶던 일을 시작하는 단계지만, 바다 입장에선 신체를 혹사시켜야 하는 미션들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그런데 현재 가사는 그러한 과정을 보여주기보다, 인물들이 그로써 얻는 성취감 등이 녹아있다. 위기가 나오기 전 상황이 수월하게 흘러가는 부분인 것은 맞지만, 너무 긍정적인 감정과 기대감만 부각되었다.”  

 

넘버4 다음에 나오는 넘버5는 바다의 좌절감을 담은 솔로곡이다. “감정의 낙차가 있다 보니, 인물이 변덕스럽고 경솔하게 느껴진다. 이런 인상은 바다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 넘버의 위치를 바꿔볼 것을 제안한다. 만약 넘버4를 좀 더 뒤에 위치시킨다면, 희망적인 분위기의 정점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