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 어바웃

창작특강2
뮤지컬 <팬레터>를 중심으로 멜로디 창작
일시 : 2022년 9월 29일(목) 13시~14시 30분
장소 :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 303호
강사 : 박현숙 뮤지컬 작곡가

 

 

뮤지컬 작곡 노하우
두 번째 창작특강은 <팬레터>의 박현숙 작곡가가 나섰다. 박현숙 작곡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뮤지컬 창작 과정에서의 노하우를 들려주었다. 

 

극본의 중요성
나는 뮤지컬 작곡가이지만 뮤지컬에서는 노래보다도 극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노래 안에서 전달되지 않으면 뮤지컬로 만들 필요가 없다. 신인 창작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극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노래로 반복하는 것이다. 뮤지컬을 볼 때 노래를 놓쳤는데도 극이 이해된다면 성공한 뮤지컬 넘버가 아니다. 

 

소통의 중요성 
작가가 음악을 잘 모를 경우 음악적으로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럴 때는 작곡가가 적극적으로 음악적인 제안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된다. 록 스타일이라고 말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록인지 확인해야 한다. 록 스타일이 워낙 많기도 하거니와 작가가 생각하는 록 음악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레퍼런스를 가지고 이런 스타일이 맞는지 확인하면서 진행해야 실수를 덜 수 있다. 

 

협업의 중요성 
베토벤이 해도 협업을 못하면 뮤지컬 작곡가로 성공할 수 없다. 그만큼 작가와의 협업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작곡가는 배우, 무대, 조명 스태프들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 

 

뮤지컬 작곡가는 좋은 배우가 되어야 한다.
작품을 많이 하니까 연기만 늘었다. 작곡가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 무슨 말이냐면 작품 속 인물의 상황과 인물에 감정이입해서 노래를 써야 한다. <팬레터> 곡을 마치고 출산을 해서 조리원에 있었다. 연습 과정에서 음악이 계속 바뀌어야 했는데 ‘섬세한 팬레터’라는 곡은 갇혀 있는 상황에서 부르는 노래였는데 조리원에 갇혀 있다 보니 상황이 빙의되어서 곡이 잘 써졌다. 

 

모든 곡이 다 좋기보다는 드라마랑 잘 맞아야 한다. 
곡을 잘 쓰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분이 참여한 뮤지컬 리딩을 보는데 지루하더라. 음악만 좋았던 것이다.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진행하지 못하면 곡이 아무리 좋아도 관객은 세 곡 이상을 버티기 힘들다. 극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곡이 다 좋기보다는 안 좋은 곡도 있어야 한다. 장면과 깊이 연결된 장면에서는 멜로디를 살리기보다는 반주로 가는 것이 좋다. 

 

노래보다 배우 감정이 더 중요하다. 
음을 맞추냐, 못 맞추냐보다 배우의 드라마적인 감정이 더 중요하다. 노래가 피해를 입더라도 배우의 감정이 산다면 음 이탈이 나더라도 괜찮다. 노래를 위해 감정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뭐가 중한가. 

 

말의 악센트를 살려라.
영어권에서는 단어의 리듬이 있기 때문에 단어의 악센트를 살리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는다. 한국어는 그런 것이 좀 약하다 보니 습관이 되지 않는데 한국어도 말의 악센트를 살려서 작곡되었을 때 그 의미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팬레터>의 예로 살펴본 뮤지컬 음악

 

‘그녀를 만나면’
사랑하는 대상을 만나기 전의 느낌을 상상하면서 쓴 곡이다. 배우들이 반응할 공간을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흐드러지게”라는 가사에서 배우들이 이 느낌을 표현할 것이라고 상상하며 작곡을 했다. 김종구 배우는 이 단에어 혼을 담아 부른다고 한다. 

 

‘눈물이 나’
뮤지컬에서 리프라이즈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프라이즈는 작곡가 편하라고 쓰는 것이 아니다. <렌트>의 ‘I Will Cover You’의 경우 엔젤과 콜린스가 사랑에 빠져 부르는 곡이다. 이 곡을 엔젤의 장례식에서 콜린스가 부른다. ‘눈물이 나’는 사랑의 벅찬 감정을 표현하는 곡이다. 가장 행복할 때 부르던 곡을 가사를 바꾸어서 진실을 고백하는 순간에 사용했다. 반복할 때는 극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마이너로 약간 바꾸어서 리프라이즈했다. 

 

‘해진의 편지’
편지글을 노래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작가님이 조심스럽게 말씀했다. 편지인데 노래가 되어야 한다고?! 편지를 읽다가 서서히 노래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작곡했다. 관객에게는 다 노래로 인식되겠지만 앞부분은 말하는 식으로 꾹꾹 눌러서 표현하려고 했다. 배우가 느끼는 감정의 높이에서 가사의 감정 흐름에 맞게 멜로디로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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