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 어바웃

창의특강1

뮤지컬 <마리 퀴리>를 중심으로
글로컬 개발 과정 및 사례 분석

일시 : 2022년 9월 28일(수) 13시~14시 30분
장소 :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 303호
강사 : 강병원 라이브(주) 대표

 

 

창의특강 첫 번째 강사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주관사 라이브(주)의 강병원 대표가 나섰다. 강병원 대표는 최근 폴란드에) 소개되면서 좋은 반응을 받은 <마리 퀴리>의 개발 과정과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가 시즌6까지 오는 과정을 소개했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디벨롭
2017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에서 선발된 <마리 퀴리>는 창작산실을 통해 디벨롭할 기회를 얻었다. 라듐 걸스의 이야기라든가 매력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쇼케이스는 음악, 연출, 극본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산실의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가능성을 보고 굉장히 많은 디벨롭을 거쳐 충무아트센터 블랙 공연을 추진했다. 15곡에서 21곡으로 음악 수도 늘리고 배우도 3명을 추가해 10명으로 키웠다. 반응이 좋아서 중극장 규모인 홍익대아트센터 대극장으로 옮겨 재공연을 올렸다. 티켓 예매가 순조로웠다. 그런데 그때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거치면서 매진 회차들이 500매씩 취소표가 발생했다.  공연 외적인 이유로 힘들었다. 그해 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프로듀서상, 대본상을 받으면서 노력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일본에서 두 차례 공연실황영상을 TV 방영했고 올해에는 마리 퀴리의 고향인 폴란드에서 갈라콘서트와 공연실황영상 상영회를 열어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국에서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마리 퀴리>가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창작진들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의 디벨롭을 해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퀴리’라는 제목으로 냈는데 심사위원 중에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이니 ‘마리 퀴리’라고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들여 ‘마리 퀴리’라고 제목을 바꾸었다. 트라이아웃 공연과 지금의 공연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창작진이 디벨롭을 포기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협업해 나가면서 디테일을 충실하게 보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까지의 여정
강병원 대표는 7년 전 시작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이야기를 이어갔다. 영화나 드라마가 해외 진출이 이루어지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뮤지컬도 그런 시도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콘텐츠진흥원의 작가 개발 프로그램의 컨셉을 해외 진출로 잡고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을 제안했다. 시즌1은 예산도 넉넉해서 해외 인사를 초청하고 자막 서비스도 했다. 시즌1 세 작품 중 인순이의 주크박스 뮤지컬 <거위의 꿈>이 있었다. 윤제균 감독이 뮤지컬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인순이 선생님이 자신의 노래를 사용하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공연이 자신의 이야기로 비치는 것을 꺼려했다. 그래서 결국 불발되었다. 실제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화 <영웅>을 후에 만들더라. 
시즌2 여섯 작품 중에 트로트 뮤지컬로 <사는 게 뭔지>를 개발했다. 마방진의 고선웅 연출이 참여해서 개발했다. 처음 아이디어는 가족 간의 사랑을 다루는 트로트 뮤지컬이었는데 개발 과정에서 10년을 단위로 그 기간에 가장 유명했던 노래와 사건을 엮어서 세대 간의 사랑으로 풀어낸 가요 100년사 뮤지컬이 되었다. 이 작품이 지금의 <백만 송이의 사랑>이다. 창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 공연한다. 
시즌3에도 여섯 작품을 개발했는데 그중 <무선 페이징>은 힙합 뮤지컬이었다. 랩 가사를 작가님이 썼는데 우리가 익히 들었던 랩하고는 차이가 있었다. 힙합 랩퍼를 캐스팅하고 리라이팅을 요청드렸더니 비슷한 가사임에도 랩의 생동감이 살아났다. 작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홍대 KT&G에서 쇼케이스를 발표했다. 힙합 뮤지컬에서는 전문 랩퍼를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시즌6까지 각 작품들이 개발되는 과정을 설명해준 강병원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7의 창작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실화 기반 제작과 순수 창작은 제작 과정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
실화를 소재로 한다고 해도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보니 작가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팬레터>의 경우 어느 정도의 모티브만 가져왔지만, 그 시대 작가들의 자료 조사를 많이 해서 굉장히 여러 요소가 작품에 반영됐다. <마리 퀴리>의 경우는 노벨상을 받는 시점과, 라듐에 중독되는 시점이 차이가 있는데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동시대에 일어나는 사건으로 바꾸었다. 팩트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적용하긴 했지만 자료조사만큼은 매우 충실하게 했다. 

 

닥터링에서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관객의 취향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마니아의 취향을 배려해야 하는지, 아니면 작가의 취향에 좀 더 집중해도 좋은지
<빌리 엘리어트> 공연실황영상을 봤다. 재밌었다. 공연영상이 나가면 공연을 보러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팬레터>의 풀영상을 상영했는데 홍보 효과가 생겨서 공연 실황을 보고 찾아온 관객들이 많았다. 공연 시장은 작다. 더 큰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먼저 좋은 작품을 만들면 기회는 생긴다. 특정 관객만을 타깃으로 하느냐 넓히느냐는 차후의 문제인 것 같다. 

 

해외 시장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소재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한국 관객들에게 재밌어야 가까이는 아시아 시장부터 더 넓은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 OTT이긴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한국 관객들이 재밌어 했고 세계 시장에서도 통했다. 해외 소재가 더 유리하다기보다는 작품이 좋고 재밌는 작품이라면 한국 소재라도 전 세계에서 통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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