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5

창의특강 – 한류와 뮤지컬
일시: 2020년 8월 4일(월) 14시 40분~16시 00분
장소: 동국대학교 원흥관 I-Space
강사: 동국대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정달영 교수

 

 

동국대 영상대학원의 정달영 교수는 한류의 바람과 뮤지컬 해외 진출의 상관관계를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한류의 바람이 트렌드를 넘어 문화로 발전하고 있고 이것이 뮤지컬 한류를 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을 키운 한류
한류랑 뮤지컬이 무슨 상관인가? 강의 제목을 보고 의아해할 수 있다. 그동안 드라마, 영화, K-POP이 한류를 이끌었다. 그러나 정작 더 큰 이득을 보는 산업은 따로 있다. 한류의 인기로 국내 화장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해외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전혀 무관할 것 같지만 한류가 뜨면서 한국 상품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판매에도 영향을 받는다. 한국 창작 뮤지컬도 마찬가지다.

 

국가별 인구 순위를 보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인구를 갖추어야 한다. 국가 순위 1위인 미국은 인구 순위는 3위, 2위 중국은 인구 순위는 1위이다. 경제력 3위인 일본도 1억 2천 명으로 인구 순위는 8위에 해당한다. 이처럼 세계 상위권에 드는 나라들은 인구 순위 역시 높다. 우리는 5천 100만 명으로 인구 순위는 세계 28위, GDP 순위는 12위이다. 그에 반해 문화 콘텐츠 산업 순위는 7위이다.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문화 콘텐츠에 경쟁력이 높은 데에는 한류가 기여한 바가 크다. 

 

한류라는 단어는 중국에서 시작했다. 한류는 한국 문화의 물결이 친다는 의미다. 2000년대에는 K-DRAMA 열풍이, 2010년에는 K-POP 열풍이 불었다. 그렇다면 2020년에는 K-MOVIE, K-CULTURE 시대가 올 것이다. 시대별이 아닌 형태별로 분석하기도 한다. 한류 변천사로 보면 한류 1.0 시대엔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수출하고, 2.0 시대엔 외국 연예인을 캐스팅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한류 3.0 시대 현지 법인, 합작 법인을 만들어서 해외에서 데뷔시킨다.

 

 

드라마 한류에서 K-Culture로
2000년대 한류를 이끌었던 K-DRAMA를 살펴보면, 1997년 <사랑이 뭐길래>로 중국에서 한류 붐이 조성됐다. 2003년 <겨울연가>가 인기를 끌고 2005년 <대장금>으로 이어진다. 주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때 한류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배용준 화보집 판매 수익이 200억 원에 달했다. 도쿄돔에서 2회 팬미팅으로 10만 명을 모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겨울연가>의 한류 붐은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로만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 촬영지인 남이섬이 관광지로 인기를 끌었고, OST, DVD, 화보집, 뮤지컬, 머천다이징 다양한 부가상품의 인기로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한글 배우기 열풍이 일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이미지가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드라마 <대장금>은 무엇보다도 한식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만두가 엄청나게 팔렸다. 만두는 원래 중국 음식인데도 한국 만두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10년대 K-POP 한류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했다. 아시아권에서 시작한 K-POP 한류는 유럽 및 남미에서 커버 댄스 페스티벌이 열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르면서 K-POP의 가치를 알게 해주었고, 2018년 방탄소년단의 등장은 K-POP의 글로벌화를 자리 잡게 했다. 이제는 방탄소년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탄소년단 이외에도 빌보드 5위에 진입한 아이돌 그룹이 NCT127, 슈퍼엠, 몬스타엑스까지 4개 팀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시대에도 전방위로 성장하는 한류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기생충>이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관심이 커졌다. 코로나 이후 넷플릭스 이용자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숨어있던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높아졌다.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넷플릭스 1위 미국은 6위를 차지했다. <킹덤>, <이태원 클래스> 등도 일본, 미국 등의 넷플릭스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고 2015년 27억 4500만 달러였던 한류 콘텐츠 수출액이 불과 3년 만에 44억 2500만 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웹툰 역시 한류 붐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 웹툰이 어벤져스나 슈퍼맨을 눌렀다.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아가씨와 우렁총각>이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겁고 진지한 액션 스릴러물이 많은 미국 만화와 달리 한국 웹툰은 일상 소재를 바탕으로 개그,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로 전개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외 시장에서 웹툰의 선전을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K-DRAMA, K-POP의 인기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 

 

K-FORMAT, K-예능도 한류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TV 프로그램이 세계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 폭스 방송에서 <복면가왕>의 판권을 사서 제작한 시즌2가 미국 내에서 최고 시청률 기록했다. 엠넷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10개국 수출됐고, <판타스틱 듀오>도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되는 등 국내 음악 프로그램들이 해외에 많이 수출되었다. 

 

국내 애니메이션도 해외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기상어>는 동요로서 유일하게 빌보드 30위 안에 들었다. <뽀로로>, <꼬마 버스 타요>, <라바>도 해외에 수출되었다. 어려서부터 한국 만화를 보고 자라고, 나이 들어서도 한국 드라마, 한국 음악을 접하면서 전 생애에 걸쳐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됐다. 

 

 

한국 콘텐츠의 수출은 한국 문화의 호감도 증가, 한국 이미지를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대중문화 콘텐츠의 판매로 시작해서 파생 상품이 수출되고 이것이 화장품 같은 한국 상품의 판매로 이어진다. 궁극적으로는 한류를 통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 Fad는 단기적인 유행을, Trend는 3-5년 중장기적으로 유행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Culture는 트렌드가 지속되는 현상이다. 한류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수 있었으나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이는 순수예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가 폴란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상에서 수상했다. 동화 <구름빵> 역시 아동 문학계 노벨상이라는 린드 그렌상(The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for Literature)을 받았다.

 

한국 뮤지컬 역시 최근 꾸준히 해외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만 살펴보면 2013년 1개 작품이 진출하던 것에서 2019년 11개 작품으로 늘어났다. 한국 문화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류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았다. 뮤지컬 한류는 이제 동아시아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는 단계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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